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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핵쫄보의 인생 첫 생리컵 후기! 한나컵 리얼 사용기

김니뇨 2020. 6. 30.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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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기억력이 나쁜 내가
까먹고 같은 실수를 반복할 것 같아 남기는 글.
누군가에겐 도움이 된다면 더 좋겠다.

 

 

난 대부분의 한국 여자들이 그렇듯

평소에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해왔고,
생리대를 자주 교환할 수 없을 때만
간헐적으로 탐폰을 이용했는데,
한번은 삽입하다가 미주신경을 자극했는지
식은땀이 흐르고 쓰러질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얼른 가까운 침대에 몸을 뉘이고
휴식했던 기억이 있어 선호하지 않았다.
생리양이 많지 않아서
실까지 젖는 경우가 적은 나한테는
탐폰은 제거할 때마다 불쾌한 기분도 들었다.


그렇게 일회용 생리대를 쓰면서
밑이 빠지는 듯한 통증에 힘들어하다가
지인들의 생리컵 후기를 듣고
충동적으로 한나컵S를 구매했고,
그게 첫 생리컵이 되었다.


첫번째 주기에 성공하는 경우가 흔치 않다지만
미리 생리컵 접는 방법이며 세척이며
미친듯이 서칭해보고 시도해서 그런가
넣는건 1분만에 성공했고,

 


와씨 나 너무 잘하는거 아니야...?
라는 근자감에 빠져버렸다.


하지만 문제는 생리컵을 빼는 거였다.

 

한나컵_후기
(2일 사용 후 세척한 상태)

 

밑동에 그립감을 높이는 무늬가 있음에도
내 몸 깊숙이 들어간 생리컵을
난 도저히 편안하게 쑥 빼낼 수가 없었다.


내보내는 것처럼 아랫배에 힘을 주면
꼬리는 손에 잡히는데 밑동은 잘 안 잡히고,
겨우 잡힌 밑동을 비틀면 실링이 안 풀리고...


그러다 몸에 힘이 빠지면

다시 쑥 올라가는 컵을 놓쳐
실링이고 뭐고 손에만 잘 잡혔으면 좋겠고...


뜻밖에 내 몸 탐험만 계속하다가
몇 번의 시도 끝에 운 좋게 실링이 풀리면
새하얗게 불태우는 기분으로 컵을 세척하고...


그리고 부푼 내 내부에 다시 그걸 접어 끼우면
밑이 화끈거려서 또 힘들어하고...

이때까지는 내가 생리컵을 못 빼는 이유가
그냥 실링이 너무 잘 된 탓인줄만 알았다.

처음 빼는 데에 겨우 성공했을 땐
오른손에 피바다를 경험했고,
이후부턴 대강 익숙해져서 피바다는 면했지만
뺄 때마다 10분씩 진을 뺐다.

한번 경험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넣는 문제건 빼는 문제건
시간이 길어지면 매우 좋지 않다.

이건 정말 체력싸움인지라
교체하는 중간에 갑자기 밥을 먹고 올 수도 없고
최대한 빨리(하지만 편안하게)가 중요하다.
그리고 그게 참 말도 안되게 어렵다.

아직도 정확히 내 포궁 높이를 재보진 않았지만
생리컵 밑동을 두 손가락으로 잡으려면
검지와 엄지가 다 질구로 들어가야 하는 수준...
자연스레 손가락 손톱엔 피 찌꺼기가 끼고,
중간에 실패라도 하면

손을 몇번이나 씻게 된다.

 

내 키는 절대로 큰 편이 아니고

오히려 한국 평균보다 작은데,

인터넷 정보만 보고 키가 크면 큰 거
키가 작으면 작은 걸 쓰는 줄 알았더니만
그게 정말 아니란걸 나로 인해 알 줄은 몰랐다.
제대로 된 성교육이 이렇게나 중요하다.

게다가 생리양이 많은 편도 아니기에
생리컵을 써보기 전까지는
이브컵 미니나 주주컵을 사야 하나 고민했었다.

한나컵S를 빼는 데에 애를 먹었을 때조차
포궁높이가 길어서라곤 생각 못하고
이브컵 미니로 갈아타야겠다!
했을 정도...
지금 생각해보면, 미니를 끼우면 응급실행...

지인들과 이런저런 생리컵 후기를 털어놓다가
다들 두 손가락을 조금만 넣으면
실링도 해제하고 몇 초만에 뺀다길래
그게 어떻게 되지...? 싶어서 더 얘기해봤더니만,
다들 그렇게 컵이 깊게 안 들어가진다더라...
난 꼬리가 안 보일만큼만 넣어도
내 질 근육들이 이러쿵 저러쿵 수축해서
알아서 저 끝까지 올려놓는데...

그래서 내 나름의 엄청난 충격을 받고
내 골든컵을 찾아 새로운 생리컵을 주문하면서
이 글을 남기기로 했다.

생리컵에 대해 좀 더 정확하고 다양한 정보들이
내 다음 세대에는 잘 교육될 수 있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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