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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중고사기 조심🤬] 에스티로더 갈색병 정품/가품 구별법!

김니뇨 2021. 3. 1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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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으로 진행되므로, 답답하신 분들은 아래로 빠르게 내려가세요. 

 

 

 

지금껏 중고거래를 하면서 한 번도 사기를 당해 본 적이 없어서,

그냥 은연중에 "내가 거래 운이 나쁘진 않구나!"하고 안일하게 살아왔는데,

그냥 소비자가 무지하면 사기를 당해도 모르고 지나가는 것뿐...! 을 깨달은 경험을 소개하려고 한다.

 

때는 올해 초, 당근마켓 앱에서 발생했다.

원래 중고거래로 중고나라 카페와 당근마켓 모두 사용하고 있었는데,

당근마켓은 기본적으로 거주지를 근거로 해서 거래물품이 뜨다 보니,

중고나라보다 거래가 빨리 성사된다는 장점이 있어 더 편했다.

 

마침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에스티로더 갈색병을 절반 정도 사용하던 중에,

공식 온라인몰에서 행사를 하고 있지 않아 가격대도 만만치 않았고,

코로나 때문에 해외를 나갈 수도 없으니 100ml 대용량을 구매할 수도 없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당근마켓에 검색을 해봤는데,

이게 웬 걸! 100ml 대용량 제품을 파는 판매자를 발견했다.

 

 

 

 

갈색병 50ml 정가도 15만원을 넘는데, 100ml를 10만원에 팔길래 처음엔 의심을 했지만,

판매자 매너 온도가 43.6도라는 점과 거래량도 많고 판매후기도 다들 괜찮았다는 점,

연말 지인들 선물로 구매했다가 남은 새 상품을 판매한다는 스토리텔링에 넘어가고 말았다.

 

지금 돌이켜보면 매너 온도는 높았지만 판매후기가 올라온 지역이 매우 다양했다는 점이 의심스러운 부분인데,

아마 단독 범행이 아닌 단체로 움직이는 사기단이어서 지역이 다양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또 의심스러운 점은, 보통 구매자가 직접 찾아가는 편인데, 이 판매자는 부득불 자신이 찾아오겠다고 했다는 점.

나는 그냥 친절한 판매자인 줄로만 알았지...

 

게다가 정가보다 훨씬 후려쳐서 판매하게 되는 중고거래 특성상,

보통 구매자가 "(저렴하게 판매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인사를 남기는 편인데,

판매자가 직접 배송까지 와 준 마당에 "제가 더 감사하죠"라고 말해서 의아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우리 사기에 당해주는 멍청이라 감사해^_^ 의미인 줄 누가 알았겠냐고요...

 

아무튼 "친절하신" 사기단 판매자와 쿨거래를 한 나는,

거래를 마친 이후에도 '어차피 사용 중인 거 있으니까 뜯을 필요 없지 뭐~'하는 마음으로

바로 물품을 확인하지도 않고 아무 생각 없이 지내다가,

거래 후 5일 뒤 유튜브 알고리즘의 은혜를 입어 화장품 정품/가품을 구별하는 유튜브 영상을 보고

쎄한 느낌이 들어 구매한 물품을 뜯어보게 되었다.

 

판매자가 비닐도 벗기지 않은 새 상품이란 것을 강조한 제품인지라,

비닐을 벗겼다가 가품이어도 환불 못 받으면 어떡하누ㅠㅠ 하면서 조마조마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비닐을 벗겨봤는데 글쎄...

인터넷으로 찾아본 갈색병 정품/가품 구별법에 딱 들어맞는 "가품"이었다.

 

인터넷에 일련번호로 구분하는 정품/가품 구별법도 있었지만, 내 경우에도 조회 결과 정품으로 분류되긴 했었다.

근데 솔직히 일련번호야 정품 하나 사서 똑같은 걸로 인쇄하면 그만 아님? 싶어서 의심은 사라지지 않았다.

 

아무튼 일련번호 외에 내가 느낀 가품의 특성은 아래와 같았다. (인터넷에서 알려준 구별법은 밑줄을 그어놨다)

1. 상자를 감싸고 있는 비닐이 깔끔하게 벗겨지는 게 아니라 종이상자 코팅을 벗겨가며 뜯어졌다는 점
2. 상자 마감도 깔끔하지 못해서 지저분하게 열렸다는 점
3. 제품을 담은 갈색 병의 겉 부분(특히 모서리)에 더러운 얼룩이 묻어있었다는 점
4. 상자 속 제품의 뚜껑 고무에 스크래치가 있었다는 점
(또, 정품 뚜껑 고무가 탄탄한 소재인 데에 비하면 짝퉁 고무는 확실히 저렴한 소재인 것이 티가 났다)
5. 뚜껑의 스트라이프 무늬 부분이 올록볼록해야 하는데, 평평했다는 점
-> 2021.02에 공식 온라인몰에서 재구매한 정품 뚜껑 확인 결과, 평평하게 바뀐 것 확인함.
-> 뚜껑만으로는 단독 증거로 구분하지 말 것!
6. 내용물이 기름져 보였다는 점 (실제로 뚜껑을 열고 손등에 살짝 발라봤는데 흡수되지 않고 미끌미끌 겉돌았다. 정품은 흡수력이 매우 높다!)
7. 정품은 한방 느낌의 시큼한 향이 나야 하는데, 가품에선 역한 플라스틱 냄새가 났다는 점
8. 정품은 병 안쪽의 바닥 부분이 네 방향 어디서 봐도 균일한 모양인데, 가품은 비뚤어있었다는 점

글로는 잘 이해가 안 갈 수 있어서, 그 당시 찍어둔 증거사진을 함께 보여주고자 한다.

(빛 때문에 잘 안 보이는 부분들은 빛 보정을 해서 일부러 어둡게 만들었다.)

 

1. 비닐을 뜯을 때 상자에 남은 흔적들 : 매우 지저분하게 뜯겼음

 

 

 

2. 상자의 퀄리티 : 허접했음

 

 

 

3. 화장품 병 : 지저분한 얼룩이 있었음

 

 

 

4. 뚜껑 고무 : 고무에 스크래치가 나 있었고, 정품 고무와 퀄리티가 달랐음

 

 

 

5. 뚜껑 : 손잡이 부분이 올록볼록해야 하는데 평평했음
(-> 2021.02 정품도 평평한 디자인으로 바뀐 것 확인하였음. 단독 증거로 구분하지 말 것!)

 

 

 

6. 내용물이 기름짐

 

자세히 보면 안쪽 벽면의 기름진 부분 확인 가능

 

 

처음엔 이런 상황이 당황스럽고 무섭기도 했지만,

10만원이 너무 아까워서 결국 판매자에게 다시 채팅을 걸었다.

 

위의 가품 증거들을 대면서, 판매한 제품이 정품이 맞느냐 묻자

상대방은 매번 구매하는 직구몰에서 샀다며 진품이 맞다고 주장했고,

내가 가품을 판매한 사이트를 직접 신고하고자 하니 알려달라고 했는데도

어느 사이트에서 구매한 것인지 끝까지 알려주지 않았다.

 

판매자는 자신이 물품을 받고 대신 신고하겠다며 환불처리를 해주겠다고 하였고,

혹여나 2차로 사기를 당할까 봐 모든 증거들을 꼼꼼히 찍어두고 그 어떤 손상도 없게끔 꼼꼼히 감싸서 택배를 보냈다.

택배가 상대방 주소에 도착한 것이 확인된 후, 다시 채팅을 걸어 구매금액을 전액 환불받을 수 있었다.

 

당시에는 그들이 내 거주지를 알고 있다는 것이 무서워서 판매자를 직접 신고하진 못했지만,

더 의심스러웠던 사기단의 정황을 말해보자면,

 

 

 

내가 가품 의심 제기를 한 직후에 판매자가 그 판매상품 게시글만 쏙 숨겼다가,

나에게 환불해 준 직후에 게시글을 다시 공개 상태로 돌렸고,

얼마 지나지 않아 판매자가 아예 탈퇴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마 다른 구매자들에게도 사기 행각을 들켜 누군가가 직접 당근마켓에 신고를 했거나

뭔가 찝찝하니 새로운 사기 계정을 파기 위해 탈퇴를 하지 않았을까? 싶다.

 

사건 이후에 마침 다행히도 공식 온라인몰에서 2+1 행사를 해 준 덕분에

지갑은 가벼워졌지만 정품 3개를 구매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기존에 정품을 써 본 적이 없었다면,

또, 바로 사용 중인 정품과 비교해보면서 가품인 걸 확신할 수 없었다면,

아마 가품인 줄도 모르고 정품인 줄 알고 계속 사용했을지도 모른다.

그러고 나서 "유명하다더니 사용감이 왜 이래? 냄새도 완전 별로네" 하면서

평생 에스티로더 갈색병을 까내리면서 살았을지도.

 

모두 정식 루트로 후회 없는 구매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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