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면생리대 장/단점 비교] 면 생리대 '한나패드' 3개월 사용한 후기

김니뇨 2020. 10. 29.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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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 면 생리대 한나패드를 구매하고 바로 사용해봤었는데, 생각보다 세탁이 그렇게 불편하진 않길래 그 이후 생리주기가 돌아올 때 마다 꾸준히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아직도 면 생리대 사용을 주저하는 여성들을 위해 후기를 남겨볼까 한다. 

 

면 생리대의 장점

일단 면 생리대를 쓴다고 하면 보통 가장 기대하는 점은 '생리통이 없어진다더라!' '냄새가 안 난다더라!' 이다.

 

내 경우는 일단 생리통은 거의 그대로였다. 다만 통증 양상은 살짝의 미미한 변화가 있었다.

일회용 생리대를 쓸 때는 5~6일의 생리기간 중 1~2일은 자궁을 쥐어짜듯이 아프고 나머지는 밑이 빠지는 듯한 통증이 있었는데, 면 생리대로 갈아타면서부터는 밑이 빠지는 듯한 통증이 사라졌다. 다만 1~2일은 여전히 자궁을 쥐어짜듯이 아플 때가 있다. 내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밑이 빠지는 듯한 느낌은 화학성분으로 인한 통증이었을 가능성이 있고, 면 생리대를 쓰면서 그런 성분에서 벗어나서 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냄새 문제는 사실 평가하기가 조금 미묘하긴 하다. 내 냄새는 보통 다른 사람들이 맡는게 더 정확하긴 하니까.

다만, 예전에는 (심한 경우) 일회용 생리대를 갈다가 역한 기분 때문에 헛구역질을 한 적도 있었는데, 면 생리대는 그런 점이 없었다. 그냥 집 밖에서는 피 묻은 생리대를 다시 파우치에 넣어서 가방에 넣어야 한다는 점이 조금 찝찝할 뿐.

그래도 면 생리대를 쓰면서 양이 적어진 건지, 아니면 흡수력이 더 좋아서인지 피가 많이 퍼지질 않아서, 생각보다 금방 적응이 된다. 게다가 티트리 오일을 뿌려두면, 티트리 냄새 때문에 피 냄새가 묻히는 건지 거의 구분이 안 간다.

 

또 하나의 장점은, 쓰레기가 줄었다는 점.

예전에는 하루에 최소 2개의 일회용 생리대를 썼었는데(양이 많은 날은 3개), 지금은 아예 안 쓰고 있다. 가장 작은 팬티라이너 조차도 면 생리대를 쓰게 되니 정말 필요가 없다. 내가 양이 적은 편인걸 감안하면, 나보다 양 많은 사람들은 면 생리대로 갈아탔을 때 더 많은 쓰레기를 줄일 수 있을 거다.

게다가 집에서 일회용 생리대를 버리면 벌레가 정말 금방 꼬인다. 매일 사용한 쓰레기를 매일 즉시 버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런 불편함이 없을테지만, 2~3일에 한번씩 비우기만 해도 그 사이에 벌레가 꼬이는 경우가 있다. 그런 점에서도 면 생리대가 좋았다.

 

마지막으로 느낀 개인적인 장점은 생리주기가 정상화되고 있다는 점!

대학생때는 그래도 생리주기가 규칙적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졸업하고 일을 하면서부터 30일~50일을 왔다갔다 하더니 심한 경우 82일만에 한 적도 있었고, 작년 5월까지만 해도 60일만에 한 적도 있었다. 그러다 올해 초엔 20일 만에 생리를 하는 역대급 빠른 주기도 달성했다... 올해 초 갔던 산부인과에서는 여성들의 평균 생리주기보다 길면 나중에 난임 위험이 있다고 했다. 적어놓고 보니 매우 심각했구나 나...

아무튼 이랬던 내가 현재는 평균주기 35일 정도로 자리가 잡혀가는 상황이다(욕심은 30일까지 줄이고 싶다만). 아직 3개월 정도만 본 결과이기 때문에 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당장은 생리주기가 예상이 가능하다는 점이 너무 좋고, 약속을 잡을 때도 편해졌고. 왠지 건강해진 기분도 든다.

 

참고로 생리통/생리주기의 변화 등은 면 생리대 + 티트리오일 + 질 유산균의 복합적인 결과일 수도 있다. 뭐가 되었든 건강한 방향으로 바뀌고 있으니 생리대의 변화가 두려운 분들은 다른 선택지부터 시도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면 생리대의 단점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빨래가 매우 귀찮다. 정말 귀찮다.

부모님께 얹혀사는 입장에서 살림을 주로 하고 있지 않다보니 집안일을 거의 하지 않던 나인데, 혼자 매일 손빨래를 해보니까 그 동안 내 옷 손빨래 해주시던 엄마에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

정작 엄마는 피 묻은 면 생리대를 어떻게 빠느냐면서, 게다가 너가 손빨래를 한다고? 라며 처음엔 기겁을 하더니, 이젠 잘 말린 면 생리대는 내 방에 가져다 주신다.

아무튼간에 그 면 생리대를 하루에 1개 혹은 2개는 스스로 빨아야하는데, 이게 생리주기 동안 스스로 빨아야 하다보니 자궁이 쥐어짜듯 아프고 자시고 간에 빨래는 해야 한다. 당장 오늘 안해두면 피가 점점 안 빠질 테니까.

이전에도 생리속옷을 빨아본 경험은 있어서 피를 빼기 위해 과탄산소다의 힘을 빌렸지만, 정말 정말 정말 안 빠지는 피도 있다. 왜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정말 안 빠져서 까맣게 착색이 되기도 한다.

그동안 나름 시행착오를 겪고 얻은 면 생리대 세탁 비결이라면,

찬 물에 불리기(30분) →  빨래비누로 문지르면서 피 제거하기 → 과탄산소다 물에 담가서 얼룩빼기(2시간)

이 정도하면 거의 사라진다고 보면 된다. 근데 저렇게 해도 이상하게 안 빠지는 이상한 경우가 있는데, 과탄산소다 물에 담가서 얼룩빼는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해준다. 그래도 안 빠진 경우는 딱 한번. 그건 그냥 포기했다.

한나에서 판매 중인 프로바이오틱스 세탁세제를 구입해봤는데 결국 과탄산소다는 또 써야하더라. 그냥 순하다고 하니까 쓴다.

 

면 생리대의 또 다른 단점은, 외출 시 짐이 많아진다는 것.

외출 시 두툼한 면 생리대 1개는 꼭 챙겨다녀야 하고, 당연히 면 생리대 전용 파우치도 필요하다. 사실 일회용 생리대 때도 비슷하긴 했지만, 일회용 생리대는 얇기도 하고 미니백을 가지고 나가는 경우에도 가방 속 지퍼 안에 쏘옥 넣고 다녀도 된다면, 면 생리대는 꼭 파우치와 함께여야 해서 미니백 코디가 어려울 수 있다.

 

또, 바지 핏이 좀 달라진다.

약간 기저귀 찬 아가들 느낌...이 없지는 않다. 딱 달라붙는 바지를 입으면 더하다. 사람들이 내 궁디만 보진 않을까 조금 민망하기도 하다. 치마는 안 입어봐서 모르겠지만 H라인 스커트라도 입는다면 확연히 티가 날 것 같다. 핏이 중요한 사람이라면 추천하기 살짝 미안하긴 하다. 차라리 생리컵을 추천한다.


단점이 없지는 않지만 나한테는 장점이 훨씬 많은 면 생리대라서, 향후 생리컵과 함께 열심히 쓸 것 같다. 특히 쓰레기가 줄어들었다는 점과 내 건강이 좋아지는 걸 느끼고 있다는 점이 너무 만족감이 커서, 일회용 생리대로는 돌아가기 어려울 것도 같다.

초기비용이 많이 들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일회용 생리대 보다 낫다는 점을 생각하면 매우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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